기아 PV5 캠퍼밴이 PBV 1호로 공개되며 전기 캠퍼밴 시장에 본격 합류했다. 배터리 용량, 10→80% 급속 충전, 시작가 대역과 함께 PBV 모듈 구조를 캠핑 관점에서 해석하고, 국내 도입 시 원화 환산·전력 운용·전개 시간까지 실제 시나리오로 정리했다.
메인 비교 | 좌측 기아 PV5 PBV 캠퍼팩, 우측 VW ID.Buzz 캠퍼. 두 모델의 콘셉트는 비슷하지만 구현 철학은 PBV 모듈형 vs 완성형으로 다르다.
1. 무엇이 바뀌었나: ‘업무↔레저’ 전환을 전제로 한 PBV 1호
PV5는 기아의 PBV(목적기반 모빌리티) 1호다. 플랫폼은 서비스 지향 전동화 아키텍처(E-GMP.S 계열)로 소개됐고, 플렉서블 바디 시스템을 통해 Passenger·Cargo·WAV·Chassis Cab 등 상이한 상부 바디를 얹는다. 핵심은 평일엔 업무(밴/승객), 주말엔 모듈 교체로 캠핑이라는 전환 시나리오를 차량 단계에서 설계했다는 점이다.
2. 전기 캠퍼 각도: 경쟁군은 ‘VW ID.Buzz 캠퍼’
해외 주요 매체는 기아 PV5 캠퍼밴 파생을 ID.Buzz 캠퍼의 직접 경쟁으로 본다. 초기 보도 기준 배터리 **두 가지 용량(약 50~70kWh급)**과 10→80% 고속충전 약 30분 수준이 공통적으로 언급된다. 주행거리 수치는 트림·측정 기준(WLTP/공식 발표)에 따라 폭이 있는데, 단거리 시내 위주의 승객형과 롱레인지가 분리될 가능성이 크다. 정리하면, “용량 선택지 + 고속충전” 조합으로 단거리 일상→週말 레저까지 폭넓게 커버하는 전략이다.
3. 가격 밴드와 원화 환산
영국·유럽권 보도 기준으로 엔트리 승객형 시작가가 3만 파운드 전후로 제시됐다. 원화 환산(환율 1,700원/£ 가정) 시 약 5,100만 원대부터의 밴드가 거론되며, 롱레인지·캠핑 모듈·WAV·섀시캡 등으로 올라갈수록 체감 가격은 높아진다. 국내에 도입되거나 개인 수입 시에는 운송·통관·개소세·구조변경·캠핑 설비 대금이 얹히므로, 실제 구매 체감가는 표기 가격 대비 1~2단계 상승을 전제로 보는 게 현실적이다.
4. 캠핑 관점의 하이라이트: ‘모듈’이 시간을 줄인다
PBV 구조의 장점은 전개 시간이다. 캠핑은 “도착→평탄화→침구·전기·주방 세팅” 순으로 시간이 드는데, PV5의 모듈형 캠퍼 팩(침대·수납·쿡탑·워터/전기 박스)은 고정 포인트에 꽂히는 방식이라, 일반 밴 대비 세팅·해체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. 국내 현실에 맞춘 시나리오:
퇴근 후 2시간 짜리 차박: 모듈 침대 펼침 1~2분, 전기·등화 스위치 10초, 냉장·선풍·조명은 앱으로 On/Off.
주말 1박: 쿡탑·워터 팩 추가, 파워뱅크 연결, 차일드 시트 분리 없이 캠핑 존과 승객 존을 분리.
5. 전력·냉난방 운영
전기 캠퍼의 관건은 냉방 시간과 충전 동선이다. 초기 사양이 공지대로라면 150kW급 급속 전제를 통해 휴게소 25~35분 체류로 **1회 10→80%**를 가정할 수 있다. 운영 팁(실사용 가정):
여름 이브닉 냉방(저전력) + 심야 자연환기, 낮에는 캠핑장·휴게소 급속 보충.
주행 중 **주행충전(회생 포함)**을 적극 활용해, 정차 시간을 취사·샤워 등 생활 시간과 겹치게 배치.
50kWh급 배터리 기준 조명+환기+소형 쿨링 중심이면 1박은 충분, 연속 냉방은 배터리·단열·외기 조건에 좌우된다.
6. 실내·적재 패키지: PBV의 ‘네모난 볼륨’이 주는 이점
박스형 상부와 긴 휠베이스는 수직·수평 수납의 자유도를 키운다. 침대 하부는 깊은 수납 박스, 측벽엔 폴딩 테이블·레일형 액세서리를 두고, 천장부는 팬/간접조명/스마트 컨트롤을 집중 배치하기 좋다. WAV 파생은 바닥 평탄화·접근성 강화가 기본이라, 캠핑 모듈과의 궁합도 좋다.